별가루(Stardust): 우주의 시간을 건너 다시 만나리. Meeting You Again Beyond the Universe’s Time. (2026, 12y)

이시연 • 2026 • 수채화, 큐빅 • 54.5 cm x 39.4 cm

세상에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게 많지만, 저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걸 그리고 싶었어요. 바로 제가 사랑했던 유기견 츄이와 순돌이, 암탉 알라, 그리고 거북이 거훈이의 마음이에요.


우리는 흔히 소중한 생명들이 세상을 떠나면 영영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과학 시간에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배운 것처럼, 우리 친구들도 우주를 이루는 가장 작은 원자인 ‘별가루(Stardust)’가 되어 돌아가는 거라고 믿거든요. 츄이도, 순돌이도, 알라도, 거훈이도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져서 우주를 여행하는 반짝이는 가루가 된 거예요.


그림 속에서 저는 별자리가 된 친구들과 배를 타고 우주를 여행하고 있어요. 인간의 시간으로는 셀수없는 아주 긴 기다림이 필요하겠지만, 별가루가 된 친구들은 공기 속에, 그리고 밤하늘 속에 형태만 바뀐 채 항상 제 곁에 남아 있어요.


그림에 반짝거리는 큐빅을 넣은 이유는, 아무리 오래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생명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언젠가 우주의 시간을 다 지나면 꼭 다시 만날 거예요. 저에게 ‘시간이 지나도 남는 것’은 바로 제 곁에 스며든 다정한 별가루들입니다.